영화 ‘리플리(The Talented Mr. Ripley)’는 최근 들어 다시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1999년작 스릴러 영화입니다. 영화 리플리가 다시금 주목 받게 된 이유를 살펴보면, 요즘 패션 트랜드로 급부상 중인 ‘올드 머니 스타일’의 모든 트렌드를 한번에 담고 있는 영화라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영화 ‘리플리’의 줄거리
밤에는 피아노 조율사, 낮에는 호텔 보이. 별 볼일 없는 리플리(맷 데이몬 분)의 삶. 인생의 주인공이 되고 싶지만 기회도 없고, 행운도 기다리지 않는다. 이제, 서글픔만 안겨주던 뉴욕을 뜰 기회가 찾아오는데, 어느 화려한 파티 석상에서 피아니스트 흉내를 내다 선박 부호 그린리프(제임스 레본 분)의 눈에 띈 것.
그는 믿음직해 보이는 리플리에게 망나니 아들 딕키(쥬드 로 분)를 이태리에서 찾아오라고 부탁한다. 이태리로 가기전, 리플리는 딕키의 정보를 수집한다. 딕키가 좋아하는 재즈 음반을 들으며 그를 느낀다.
드디어 이태리행, 프린스턴 대학 동창이라며 딕키에게 서서히 접근한다. 어느새 딕키, 그의 연인 마지(기네스 팰트로우 분)와도 친해진 리플리. 마치 자신도 상류사회의 일원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평생 써도 바닥나지 않을 재산, 아름다운 여인, 달콤한 인생, 자유와 쾌락. 사랑이 깊어질 수록 불안해지는 마지. 계약 기간이 만료되자 초조해지는 리플리…(이어지는 내용은 영화로 감상해 보세요^^)
등장 인물의 올드 머니 패션
영화 ‘리플리’는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탈리아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멋진 수트와 멋을 아는 패션 피플들 . 영화 ‘리플리’ 속 등장 인물들의 패션 세계를 만나 볼까요?
디키 그린리프 (쥬드 로)
디키(쥬드 로)는 이탈리아 생활에 젖어있는 부유한 가문의 미국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요트를 즐기거나 단골 재즈 바를 방문하는 자유로운 삶 속에서 약간은 캐주얼한 올드 머니 패션을 연출하고 있는데요, 스트라이프 타이에 멋진 블랙 수트 그리고 스탠다드 카라의 셔츠, 커프스 핀. 여기에 독특하게 약간은 뒤로 넘겨 쓴 페도라를 곁들여 자유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연출합니다.
모자를 쓰지만 깔끔하게 포마드로 빗어넘긴 디키의 모습은 역시나 이탈리안 보다 더욱더 이탈리안 같습니다. 머리부터 곱게 넘긴 헤어 그리고 밝은 색감의 재킷, 니트, 져지 소재의 이너까지.
화려함보다는 깔끔하고 무척이나 편안한 코디인듯 보이지만 멋스러운 스타일. 23년이 지난 지금 영화 ‘리플리’를 보더라도 꼭 한번 따라해 보고 싶은 디키의 패션 스타일링 입니다. ‘올드 머니’의 세계관과 트랜드를 초월한 ‘올드 머니 패션’은 탄탄한 스토리가 함께 더해져 흥미진진한 영화를 만들어 줍니다.
톰 리플리 (맷 데이먼)
‘올드 머니 스타일’ 내에서도 디키(주드 로)의 ‘유럽피안 스타일’과 비교되는 리플리(맷 데이먼)의 ‘아메리칸 클래식 스타일’.
먼져, 아메리칸 클래식을 대표하는 ‘프레피 룩’과 ‘아이비리그 룩‘에 대해 약간의 설명을 드리자면, ‘프레피 룩’은 아이비리그 대학교를 가기 위한 명문 사립 고등학교의 학생들의 교복, 또는 그 들이 입는 스타일이고, ‘아이비리그 룩’은 그런 학생들이 입학한 명문 대학교 학생들의 스타일입니다.
따라서 프레피룩은 좀 더 어린 학생들이기 때문에 컬러가 화려하고 스포티한 무드가 있는 반면, 아이비리그 룩은 좀 더 점잖고 보수적인 어두운 컬러의 활용이 많습니다. (폴로 랄프 로렌의 이미지가 떠오른다고 할까요)
영화 내에서 맷 데이먼은 아이비리그 대학교 출신인 것으로 위장을 하기 때문에 아이비리그 룩을 주로 착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렇기 때문에 보수적인 컬러의 활용이 많습니다.
대부분 네이비를 위주로 움직이며, 블랙과 그레이, 베이지의 색감을 사용하며, 아이템 자체도 가장 기본적인 제품들의 사용이 많습니다. 톤 다운된 안정적인 컬러감에 여유로운 실루엣을 기반에 둔 클래식 웨어.
전통적인 올드 머니 패션과도 밀접한 연관을 지닌 이 스타일은 간접적으로 관객들에게 리플리의 잠재력을 느끼게 합니다.
마지 셔우드 (기네스 펠트로 )
아름답고 여린 성격을 가지고 있는 디키의 연인 마지(기네스 펠트로). 마지의 룩을 보면 대체적으로 크림 화이트, 베이지 톤의 웜 컬러로 고급스러운 느낌의 올드 머니 룩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디테일에서 셔츠 앞단을 묶어서 연출한 룩은 디키의 유러피안 케쥬얼과도 잘 어울려 휴양지 에서의 커플 느낌을 잘 살렸다고 보여지는 장면입니다.
리플리 하면 떠오르는 기네스 펠트로의 룩 중에서 단연 돋보였던 룩은 파스텔 톤이나 패턴이 있는 스커트를 선택한 후, 시크하게 셔츠를 툭 걸치고 편안한 플랫 슈즈를 연출했던 스타일입니다.
또한 니트 가디건을 활용한 자연스러운 룩과 상의와 비슷한 색감의 스카프를 이용해서 완성한 톤온톤의 고급스러운 패션. 올드 머니 에스테틱의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완성하는 스타일링 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메러디스 로그 (케이트 블란쳇)
디키인척 하는 리플리에게 푹 빠지게 되는 섬유재벌 가문의 딸 메러디스 (케이트 블란쳇). 메러디스는 영화 초반부에 세련되면서 사랑스러운 패션으로 등장하는데요, 후반부로 갈수록 그녀의 고급스러운 영국 상류층 패션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청녹색의 허리 라인이 잘록하게 들어간 코트, 스카프와 장갑으로 고급스러우면서 멋스러운 룩을 보여 주었습니다. 진주 목걸이와 시계가 더해진 세련된 룩과 파티룩도 등장해서 볼거리가 참 많았던 영화인데요, 50년대 올드 머니들의 문화를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메러디스의 패션 스타일 역시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고급스러움과 그 시절 (50년대) 상류층의 패션을 너무 우아하게 잘 표현 한 스타일링이었습니다.
영화 ‘리플리’는 클래식한 스타일부터 현대적인 요소까지 고루 섞어 놓은 디자인으로 풍요로운 패션 세계를 선보입니다. 또한, 영화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올드 머니 패션 트렌드를 이해하려는 분들에게 오래 도록 멋진 영화로 기억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