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탈모 원인, 증상, 치료, 예방법 및 자가모발이식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10도 이상 차이나고 있습니다. 이렇듯 일교차가 심해지면 자연은 날씨에 순응해 그 모습을 바꿔 나갑니다. 푸른 잎은 울긋불긋 물들고 찬바람이 불면 낙엽이 지는데요. 하지만 계절에 따라 모습을 바꾸는 건 자연뿐만이 아닙니다. 인간 역시 소소한 변화를 겪게 되는데, 슬프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낙엽 지듯 머리카락이 우수수 떨어지는 탈모 현상이 일어나고 있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머리카락도 계절을 탄다?

가을은 탈모의 계절입니다. 머리카락은 털이 자라는 ‘성장기’, 상태를 유지하는 ‘휴지기’, 빠지는 ‘퇴행기’를 거칩니다. 그런데 여름철에는 자외선과 땀, 먼지로 인해 휴지기에 들어가는 모발이 많아집니다. 이후 2, 3개월 정도가 지난 가을철에는 퇴행기를 맞아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일조량이 변화하면 남성 호르몬이 증가하는데 이것이 ‘가을 탈모’를 유발하기도 한다”며 “차갑고 건조한 날씨도 모발을 건조하게 하고 두피의 혈액 순환을 방해해 탈모를 악화시킨다”고 말합니다.

탈모에는 성별의 차이가 있다?

탈모는 유전과 환경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수술이나 전신 질환을 앓고 난 후에 발생하는 휴지기 탈모증, 항암 방사선 치료에 따른 생장기 탈모증, 동그란 형태가 특징인 원형 탈모증 등 종류가 다양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유전자와 남성 호르몬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 ‘안드로겐(남성형) 탈모증’에 해당합니다. 남성 호르몬이 모낭에서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바뀌면서 탈모를 일으킵니다. 이마의 양쪽 끝부분이 올라가면서 M자 형태를 보이고 정수리 쪽 머리카락은 빠지지만, 뒷머리는 풍성하게 유지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탈모에 영향을 주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일시적으로 많아지게 됩니다. 과도한 테스토스테론은 모발이 자라는 데 필요한 단백질 합성을 지연시켜 결국 모발수를 줄어들게 만듭니다.

테스토스테론은 인체 내에서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DTH(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로 바뀌는데, 이 물질이 모발이 자라는 기간을 줄이고 모낭 크기도 감소시킵니다. 또한 여름에 땀과 피지, 먼지 등 오염물질이 두피에 침투해 모근을 막아버려 두피 상태가 나빠지면 많은 양의 모발이 휴지기 상태가 되는 9~11월에 집중적으로 빠지게 됩니다.

탈모 일어나는 의외의 이유

급격한 체중 감량

급격하게 체중을 줄이면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머리숱이 줄어드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몸이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엄격한 다이어트가 비타민이나 미네랄 결핍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다행스럽게도 6개월 정도 지나면 저절로 회복됩니다. 단, 갑작스런 체중 감량에 따른 탈모는 거식증 같은 섭식 장애의 징후일 수도 있는 까닭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단백질 부족

미국 피부과학 아카데미에 따르면, 단백질 부족은 탈모를 부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달걀, 닭고기, 콩, 요구르트(요거트) 등을 챙겨 먹는 게 중요합니다.

비타민A 과다 섭취

비타민A는 눈, 그리고 피부 건강에 필수적인 영양소입니다. 부족하면 야맹증이나 안구 건조증, 피부 건선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해도 문제가 발생하는데요. 크게 아팠다거나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았다거나 하는 일이 없는데도 머리가 빠진다면 비타민A가 함유된 영양제나 약을 과다 복용하고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해 보는 게 좋습니다.

철분 부족

철분이 부족하면 빈혈만 생기는 게 아닙니다. 숨이 가쁘고 가슴이 아프고, 여기에 탈모도 생길 수 있습니다. 여성들은 생리 때문에 특히 철분이 모자라기 쉽습니다. 생선, 고기, 조개류, 콩, 해조류 등을 많이 먹어야 합니다. 철분은 흡수율이 낮은 영양소. 비타민C가 풍부한 양배추, 토마토 등을 함께 먹으면 도움이 됩니다.

호르몬변화

임신하면 머리숱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피임약을 바꿨다거나 갱년기에 접어들었다거나 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호르몬 때문인데요. 피부과 전문의들은 “가족력이 있다면 그럴 때 탈모 현상을 겪을 확률이 더 크다”면서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장합니다.

탈모의 전조증상과 치료

최근 들어 급격히 비듬이 늘어났거나 하루 100개 이상 머리카락이 빠지는 경우, 모발이 윤기가 없고 가늘어지며 탄력이 없고 잘 끊어지는 경우, 두피와 모발에 기름기가 과도하게 흐르거나 부쩍 머리숱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탈모의 전조증상으로 의심해봐야 합니다.

탈모가 많이 진전되어 치료를 원한다면 약물요법이나 자신의 머리카락을 이식하는 자가모잘 이식 수술법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탈모 치료, 약물요법

약물요법은 오래전부터 사용해왔던 방법으로 머리카락이 잘 자랄 수 있게 도와주는 약물요법과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방지하는 약물요법이 있습니다.

전자는 머리카락의 주성분이 단백질임을 감안해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 줄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후자는 앞서 말한 탈모의 주원인인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약물요법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염려해야 하고 장기 복용을 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비절개 모발이식을 위한 모낭채취 4가지 그림
비절개 모발이식을 위한 모낭채취 4가지 그림 (자료-모모 성형외과)

자가모발이식

두 번째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이식하는 자가모발 이식술이 있습니다. 아무리 심한 대머리라고 해도 탈모는 머리 전체에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것은 탈모에 영향을 주는 Ⅱ형 5알파-리덕타아제라는 효소가 주로 앞머리와 윗머리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식부위가 넓은 경우 이식할 수 있는 충분한 모발을 얻기가 쉽지 않으며, 동양의 경우 서양인에 비해 모발의 밀도가 떨어져 평생 이식할 수 있는 모발의 숫자가 6,000개 안팎으로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탈모를 예방하는 방법

탈모 예방을 위해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자신의 두피와 모발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원인에 맞는 관리법을 찾는 것입니다.

두피의 청결 유지

우선 두피와 모발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요즘과 같이 선선하고 건조한 날씨에는 각질이 증가하기 때문에 두피에 각질이 쌓이지 않게 하루에 한 번씩 머리를 감는 것이 좋습니다. 샴푸를 이용해 두피 전체를 마사지 하듯 문지르면 두피까지 세정이 되어 모공이 막혀 탈모가 일어나는 것을 미리 예방할 수 있습니다. 매일 머리를 감되, 아침보다는 저녁에 귀가 후 쌓인 먼지를 씻어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신장 건강과 기혈순환

또한 탈모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는 남성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원인을 찾아 줄이도록 해야 합니다. 남성호르몬은 지나친 과로를 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경우 과다 분비됩니다. 남성호르몬은 여성호르몬보다 활동적이기 때문에 반드시 열을 동반합니다. 열은 위로 상승하는 성질이 있는데, 이러한 열을 식혀주고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기관이 우리 몸의 신장입니다. 하지만 남성호르몬의 과다 분비로 열 발생이 많아지면 신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과부하가 걸리게 됩니다. 결국 기력이 떨어지고 머리카락도 빠지게 되는 것 입니다. 약화된 신장의 기능을 끌어올리고 열과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 머리로 몰리는 혈액순환을 회복시킨다면 탈모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와 식생활 개선

최근에는 여성들 또한 사회진출이 증가하면서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불규칙적인 식생활 습관 등으로 인해 여성들 역시 탈모의 위험에 많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약과 치료법이라도 과도한 스트레스, 과식, 음주, 흡연 등 식생활습관이 개선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듭니다. 때문에 긍정적인 마인드로 스트레스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건전한 생활습관을 갖는다면 탈모의 걱정으로부터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탈모 예방에 좋은 음식

오메가-3 풍부 생선

고등어, 정어리, 연어 등 등 푸른 생선이 좋습니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기 때문인데요. 오메가-3 지방산을 충분히 섭취하면 모발 밀도가 높아진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생선에 풍부한 단백질, 셀레늄 등도 모발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견과류

비타민E가 많습니다. 아몬드 한 줌(30g)에는 권장 섭취량의 37%에 해당하는 비타민E가 있습니다. 견과류에는 그 밖에 비타민B, 아연, 필수지방산이 풍부합니다. 모두 부족하면 탈모를 유발하는 영양소들 입니다.

달걀

비타민B의 일종인 비오틴과 단백질이 풍부합니다. 비오틴은 모발을 구성하는 성분인 케라틴을 생산하는 데 꼭 필요한 성분입니다. 단백질은 모낭을 튼튼하게 해줍니다.

굴은 아연의 보고입니다. 아연은 모발을 자라게 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성분입니다. 아연이 부족하면 이른바 휴지기 탈모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아연은 과다 섭취하면 탈모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보충제보다 음식으로 섭취하는 걸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