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앤 아이 (DIOR and I)는 벨기에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Raf Simons)가 크리스찬 디올의 수석 디자이너로 임명되고 그의 첫 오트쿠튀르 컬렉션을 준비하고 펼치는 과정을 담은 2015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입니다.
디올 앤 아이 DIOR and I
‘코코 샤넬‘이나 ‘이브 생 로랑‘이 드라마 같은 영화라면, “디올 앤 아이”는 진정한 다큐멘터리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라는 장르에 지루할 것이라 예상할 수 있지만 이 영화는 고조되는 긴장감과 완성도 높은 카타르시스를 품고 있어 흥미진진하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디올 앤 아이 DIOR and I 줄거리
2011년, 크리스찬 디올의 수석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가 인종차별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해고되었습니다. 그 자리를 메울 사람은 누가 될 것인가? 패션계는 숨을 죽였습니다.
2012년 4월, 디올은 벨기에 출신의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를 새로운 수석 디자이너로 발표했습니다. 시몬스는 질 샌더에서 미니멀리스트 패션으로 명성을 얻은 디자이너였습니다. 그가 디올의 화려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어떻게 재구성 할지 패션계의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라프 시몬스는 디올의 수석 디자이너로 임명되기 전 ‘질 샌더’에서 미니멀리스트의 정수를 보여주며, 남성복에서 이름을 떨친 디자이너였습니다. 아뜰리에의 깊은 전통을 이어오고 화려함과 낭만을 가진 크리스찬 디올에서 “레디-투-웨어(기성복)” 를 주로 맡았던 그에게 8주라는 짧은 시간 안에 첫 “오트쿠튀르(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은 예술 작품으로의 가치를 지닌 옷)” 컬렉션을 준비해야 하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컬렉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고군 분투하는 라프 시몬스의 모습과 촉박하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그를 포함한 아뜰리에의 장인들의 열정이 만들어낸 묘한 긴장감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같은 감정을 공유하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긴장감 넘치는 오트쿠튀르 패션쇼의 준비 기간을 지나 화려한 꽃으로 꾸며진 컬렉션 쇼 무대와 라프 시몬스가 아뜰리에와 함께 만들어낸 작품, 그리고 감격에 찬 라프 시몬스의 모습과 그의 오른팔 피터 뮬리에(Peter Mulier)의 모습은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쇼의 완성과 함께 깊은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불러 일으킵니다.
이렇게 그의 첫번째 컬렉션은 디올의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시몬스의 현대적인 감각을 녹여낸 작품으로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디올 앤 아이 DIOR and I 감상 후기
영화는 시몬스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디올의 장인 정신을 그가 준비하던 그 당시의 실제와 같이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디올 앤 아이”는 그들의 열정과 최고의 작품이 탄생되는 과정을 지켜 볼 수 있었던 뜻 깊은 영화입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오트쿠튀르 작품을 세상에 선보이기 위하여 치열하게 노력하는 라프 시몬스와 디올의 역사를 지켜온 아뜰리에 장인들의 모습은 패션을 넘어서 인생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듯 합니다.
이 영화는 패션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영화이지만, 그 속에는 디자이너의 고뇌와 압박도 담겨 있습니다. 디자이너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하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또한, 항상 높은 수준의 작품성 있는 아름다움을 그들의 결과물에 담아내야 한다는 고뇌에 잠겨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저는 패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었습니다. 패션은 단순히 옷을 입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표현하는 예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패션은 디자이너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장인 정신의 산물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패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보아야 할 영화입니다. 패션의 역사와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고, 패션과 예술의 진로를 원하는 이들에게 패션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디올 앤 아이”는 디자이너의 고뇌와 압박을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패션을 통해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표현하는 모습과 이를 통해 패션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