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죽코’들의 겨울코트, 울ㅣ캐시미어ㅣ캐시미어 지블링ㅣ알파카

겨울 코트나 따듯한 니트 종류를 구매하려고 하면 가장 많이 보이는 소재가 울, 캐시미어, 알파카 입니다. 요즘은 이외에도 앙고라나 라마의 털로 제작된 코트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은 겨울코트 선택시 가장 많이 궁금해 하시는 울, 캐시미어, 캐시미어 지블링, 알파카 원단에 대한 특징과 차이점을 알아보고, 코트 구매시 고려할 사항과 관리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울 Wool

울이란 동물 양의 털로 만든 섬유를 뜻합니다. 모, 양모, 모직, 울 등 다양하게 표현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울로 표시된 옷은 양의 털을 뜻하지만 외국에서는 알파카, 염소 등 다양한 동물의 모도 전부 울이라고 칭합니다. 또한 동물이나 양의 종에 따라 메리노 울, 알파카 울 등 이름도 다르게 부르고 있습니다.

울의 대표적 특징은 다른 천연섬유인 면과 비교시 보온성이 좋고, 정전기가 잘나며, 내구성이 좋지 않고, 촉감이 따가운 편입니다. 또한 흡습성이 뛰어나 곰팡이가 면에 비해 잘생기지 않습니다. 보온성이 필요한 의류들은 울 함유량이 많을 수록 따뜻하고, 울의 단가가 면이나 폴리에스테르같은 섬유보다 높기 때문에 울 함유량이 많을 수록 의류의 가격이 올라갑니다.

그러나 내구성이 떨어지다보니 울 100% 의 의류가 많지는 않으며 폴리에스테르나, 나일론 등 다른 섬유를 혼용하여 많이 제작합니다. 다른 혼용 직물 함유량이 높다고 단순히 안 좋은 옷은 아니며, 제작자의 의도에 따라 울과 다른 소재의 혼용률을 달리하여 의류를 제작한다고 보면 됩니다. 내구성이나 울의 특성 때문에 일반적인 물세탁하게 되면 손상이나 수축이 있을 수 있어, 드라이클리닝하거나 울세탁울샴푸 이용하여 주의를 요해서 세탁하여야 합니다.

캐시미어 Cashmere

흔히 캐시미어는 울보다 비싸고 고급 소재라고만 많이들 알고 계십니다. 옷 고르실 때 소재에 대하여 이해하고 고른다면 더욱 좋은 옷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캐시미어가 단순히 고급이라고만 알고 있기보다는 어떤 점 때문에 가격이 비싼지, 무엇이 다른지 안다면 더 만족할 수 있는 선택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캐시미어란 크게 보면 울의 한 종류로 히말라야, 인도 북부, 티베트 등지에서 서식하는 캐시미어산양의 털로 만든 섬유입니다. 일반적으로 캐시미어가 울보다 광택이 고급스럽고 부드러우며, 보온성도 훨씬 우수하고 감촉도 좋고 가볍기까지 합니다. 이렇기에 캐시미어를 섬유의 보석이라고 칭합니다.

캐시미어 산양
캐시미어 산양

가격 또한 일반 울보다 고가인데 제작 방법이 더욱 섬세하고 까다로워 제작하는데 많은 수공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산양의 겉 털이 아닌 부드러운 털만으로 제작하고, 이런 과정으로 사람이 손수 진행하며, 속털만 구분하다 보니 산양 한 마리당 양도 많이 있지 않은 데다 제작과정에서 추가 손실 또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캐시미어는 내구성이 울보 다도 떨어지기 때문에 캐시미어로 만들어진 의류는 관리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세탁 또한 울과 과 마찬가지고 드라이클리닝 권장합니다.

참고로 캐시미어보다 더 고급의 최상급의 울도 있습니다. ‘비쿠냐 울‘이라는 것인데, 이것은 멸종위기종은 비쿠냐의 모로 만드는 섬유로 캐시미어보다도 더 부드럽고 얇으며 보온성도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캐시미어보다도 구하기가 더 힘들며 가공도 어려워 비쿠냐 울로 만든 의류는 엄청난 고가입니다. (명품 브랜드 로로피아나 기준 카디건이 1000만 원 정도, 코트가 3000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캐시미어 지블링 Cashmere zibellinato

캐시미어 자체가 염소의 털을 깎는 것이 아닌 속털을 빗으로 빗어 모아지는 털을 이용하기 때문에 아주 희소성이 높은 원단이며, 그렇기에 높은 가격대가 형성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소량의 캐시미어 원사를 섞어 캐시미어라고 말하는 중저가의 제품들도 많이 볼 수 있지만 정말 최고급의 캐시미어와는 한눈에 봐도 품질 차이를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캐시미어 지블링
지벨리나또 공법으로 만들어진 캐시미어 지블링

캐시미어지블링‘이란 최고급의 염소털만으로 만들어진 원단에 물결처럼 일어난듯 표면이 곱슬거리는 느낌이 들도록 만든 가공법 (지벨리나또 공법)을 말합니다. 이런 지블링을 가지고 있는 캐시미어가 정말 최고급 프리미엄 으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최고급 캐시미어지블링의 특징은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광택을 자랑합니다. 그리고 결이 고우며 일정함을 유지 합니다. 극강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는데 캐시미어 원사를 한번 더 부드럽게 가공하는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소량의 캐시미어가 섞인 원단과는 부드러움에서도 엄청난 차이를 보입니다. 곱슬거리는 텍스쳐 덕분에 훨씬 더 따뜻해 보이는 효과를 주기도 합니다.

캐시미어 지블링 코트
캐시미어 지블링 코트

천연 소재인 만큼 잦은 세탁은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캐시미어 지블링코트는 입고 난 뒤 반드시 결 방향으로 먼지를 털어 제거한 후 통풍이 잘되는 곳에 걸어 습기를 날린 뒤 옷장에 보관하시는 방법으로 관리하시면 오랫동안 손상 없이 캐시미어를 보관하실 수 있습니다.

알파카 Alpaca

알파카는 남아메리카 에콰도르 칠레 페루등 안데스산맥 지역에 서식하는 낙타과의 초식동물입니다. 고급직물에 속하는 알파카는 양털보다 가늘고 곧고 따뜻하며, 캐시미어처럼 고급스러움과 뛰어난 보온성, 실키한 느낌과 특유의 광택이 있고 정전기가 일어나지 않으며 천연소재인 만큼 변색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알파카
알파카

알파카원단을 만들기 위해서는 1~2년미만의 알파카의 털을 채취해 만드는데 워낙 고급소재의 직물이다 보니 알파카원단이라고 해도 100% 알파카의 털이 아닌 혼방이된 원단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알파카 코트를 선택시 제품에 알파카나 모가 80% 이상 함유되어 있는지 꼭 확인해 보아야 품질 좋은 알파카 의류를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알파카 원단
알파카 원단

알파카 원단으로 만들어진 의류는 천연소재의 직물인 만큼 관리 및 보관에 신경을 많이 써주어야 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알파카는 소재 특성상 정전기가 잘 일지 않아 먼지가 묻지 않고 변색이 되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습기에 약해 구김이 잘 가며, 장시간 압력이 가해지면 원단이 뭉치거나 광택이 사라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알파카 코트에 얼룩이 생길 경우 스펀지와 같은 부드러운 소재로 가볍게 문질러 주고 보관 시 반드시 옷걸이에 걸어서 구겨지지 않게 보관해야 합니다.

알파카 코트
알파카 코트

겨울코트 선택 및 관리방법

‘얼죽코’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얼어 죽어도 코트를 고집한다’는 말로, 아무리 추워도 패딩보다 코트를 입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멋과 개성을 중시하는 요즘 세대들은 한파에도 스타일리시함을 잃지 않기 위해 코트를 고집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겨울 아우터인 만큼 가격도 비싼 코트를 구매할 땐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 비싸게 구매한 코트를 오래 입으려면 어떻게 보관해야 하는지도 함께 알아 보겠습니다.

디자인보다 중요한 고품질 원단, 혼용률 살피기

원단의 혼용률이란 섬유 품질 표시를 말하며 옷감이 어떤 섬유로 만들어졌고, 혼방일 경우 그 비율의 정도를 백분율로 나타낸 것을 말합니다. 소재와 혼방률이 작게는 보온성에서 크게는 당장 눈에 드러나는 옷태를 좌우하므로 디자인만 보고 코트를 고르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겨울 코트의 경우 ‘울’ 소재를 기본으로 여기에 폴리에스테르, 아크릴, 나일론 등의 합성 섬유 또는 캐시미어나 알파카 등의 고급 소재를 배합해 원단이 만들어집니다. 합성 섬유의 함량이 지나치게 높은 코트는 구매를 자재하는 편이 좋으며, 이럴 경우 보온력이 떨어져 겨울 코트로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천연 섬유 중 가장 인기가 좋은 ‘캐시미어’는 보온성이 뛰어나고 중량이 가볍지만 힘이 없고 모양을 잡기 힘든 단점이 있어 울이나 모가 적절히 혼용된 제품이 많습니다. 고급 섬유의 함량이 높을수록 모든 면에서 좋은 제품이며, 최소 캐시미어 10%에 울이나 모 함량이 80% 이상인 외투가 좋습니다.

고급 제작방식 핸드메이드 코트 HAND MADE COAT

겨울 코트 구매시 일반 코트와 다르게 코트의 소매에 ‘HAND MADE COAT‘ 라는 라벨이 붙은 코트들을 보실 수 있을텐데요. 일반 코트와 어떻게 다를까요? 핸드메이드 코트는 원단 두 장을 맞붙여 시접이 안 보이게 손바느질로 처리한 코트를 말하며, 마치 양면 코트처럼 보일 만큼 모든 시접이 깔끔하게 처리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수공이 많이 들어간 고급 코트들은 굳이 핸드메이드 태그를 따로 붙이지 않기도 합니다.

캐시미어 겨울코트
캐시미어로 만들어진 겨울코트

사이즈와 컬러 선택 및 유의사항

겨울엔 두꺼운 니트 등을 이너로 입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금 넉넉한 사이즈를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 코트의 칼라 모양에 따라 빅칼라, 하이넥, 재킷형 등으로 나뉘기도 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겨울 옷과 액세서리 조합을 생각해서 활용도가 가장 높은 코트를 고르는 게 좋습니다.

다양한 색상의 코트가 있는 만큼, 코트를 구매할 때 가장 고민되는 부분 역시 색상인데요, 패션에 대해 잘 모르고 색 조합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무난한 컬러가 좋습니다. 블랙의 경우 어떤 컬러의 이너에도 아우터로 활용하기 편하며 카멜이나 베이지 색상의 경우 따뜻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소재나 두께, 무게감 등을 꼼꼼히 살펴보도록 합니다. 아무리 예쁜 코트라도 무겁다면? 코트 혼용률이 별로라면? 보온성이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입어보고 라벨 안쪽의 코트 혼용률을 꼭 살펴보는 것! 또 박음질이나 단추가 잘 달려있는지, 밑단의 올이 풀린 곳은 없는지, 보풀이 잘 일어나는지도 꼼꼼히 체크해보아야 합니다.

겨울코트 세탁 및 보관시 유의사항

코트 소재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울의 경우 합성 섬유와 적절하게 혼방된 제품이 관리가 쉽습니다.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보관해서 습기를 없애주고, 정전기는 섬유유연제 혹은 린스를 이용해 방지하도록 하며 드라이클리닝은 자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세탁 후 비닐은 반드시 제거하여 습기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코트의 경우 다른 옷들과 번갈아 가면서 입어주는 것이 좋고 오염 물질에도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옷장에 보관하기 전 코트에 붙은 먼지들은 꼭 털어서 보관해야 합니다. 먼지들이 덕지덕지 붙어있다면 코트의 윤택함이 사라지기 때문이죠.

또 습도에 약한 만큼 보관할 때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고 통풍이 가능한 옷 커버를 씌워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털이 긴 코트는 브러시로 옷감의 결을 따라 빗질을 해주면 뭉쳐있는 털들을 펴주어 보풀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