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코어’ 신뢰감 있는 리더, 클래식 맨즈웨어 트랜드

영화 ‘오펜하이머’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 중 역대 최고 흥행 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작품으로, 원자폭탄의 아버지라 불리는 로버트 오펜하이머(Robert Oppenheimer)의 삶을 다룬 영화입니다.

오펜하이머코어

인터넷 상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펜하이머코어를 고스(Goth) 스타일과 동일시하고 있지만, 오펜하이머룩은 단순히 검은색 옷을 입는 것 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물론 영화 전반에 걸쳐 밝은 색상은 들어갈 자리가 없겠지만 말입니다. 오펜하이머코어는 어두운 수트를 입는 것처럼 클래식한 스타일이면서, 과학자의 혼란과 고뇌를 상징하는 여러 가지 다양한 스타일들이 함께 묘사되어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클래식 수트, 밀리터리 룩 , 실험실 가운, 워크웨어 등 어둠과 파괴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다양하고 미학적인 패션 트렌드가 함께 공존합니다. ‘오펜하이머코어’를 통해서 바라본 최근 남성 컬렉션들이 다소 장난스러운 생각의 연습처럼 보이지만 영화 속 킬리언 머피(로버트 오펜하이머 역)와 매칭되는 다양한 스타일 중에는 ‘워크웨어’나 ‘클래식 수트’와 같이 국내에 매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는 스타일도 다수 보입니다.


클래식하고 지적인 카리스마가 담긴 스타일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서 ‘오펜하이머’로 변신시킬 런웨이 룩을 선정했습니다. 이를 통해 믿음직한 리더의 모습과 진중함을 담아내는 ‘오펜하이머코어’로 새로운 이미지를 완성해 보시기 바랍니다.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 Julius Robert Oppenheimer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 Julius Robert Oppenheimer


주인공 오펜하이머 역을 맡은 킬리언 머피는 영화 속에서 정돈된 수트에 페도라를 쓰고 진중함을 상징하며 이지적인 룩을 선보였습니다. 킬리언 머피는 스크린 밖에서도 배역에 충실했습니다. ‘메소드 드레싱’에 도전한 그의 선택 역시 수트였습니다. 클래식한 멋을 살리기 위해 채도가 낮은 아이템만을 선택하여 파리에서 열린 프리미어 행사에는 프라다의 커스텀 수트를, 영국에서 열린 프리미어에는 생 로랑의 시스루 셔츠를 착용했습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 클래식 수트 스타일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원자폭탄 개발 연구소 ‘로스앨러모스(Los Alamos)’의 소장이자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성격을 반영하듯 항상 정돈된 쓰리피스 수트와 파이프 담배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오펜하이머 스타일을 손쉽게 연출하려면 클래식한 수트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에 시크함을 더하려면 톤다운된 다크 컬러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액세서리인 페도라까지 착용하면 더 완벽한 룩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페도라를 쓴 오펜하이머와 동료학자들
페도라를 쓴 오펜하이머와 동료학자들

물리학자의 실험실, 포멀한 워크웨어

오펜하이머는 건조한 뉴멕시코 북부의 로스앨러모스 연구소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황량한 모래 위의 오펜하이머 스타일을 연출하고 싶다면, 포멀 웨어와 워크 웨어의 조화를 이룬 룩을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활동성이 좋은 오버사이즈 블레이저 재킷을 선택하거나, 수트 팬츠에 반팔 셔츠를 매치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물리 실험을 진행할 때의 오펜하이머의 차림을 상상하면, 섬세한 성격으로 인해 모든 돌발 상황에 대비한 듯한 스타일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나일론이나 립스탑 같은 기능성 원단을 사용하여 실험에 임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스타일을 구현하려면, 고프코어나 테크웨어를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레인스와 준야 와타나베의 룩에서처럼 약간의 다크함을 더해 고프코어를 오펜하이머 스타일로 소화해보셔도 좋습니다. 흰 랩 코트를 입어 물리학자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습니다.

“나는 죽음이자,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 생의 후반, 오펜하이머의 인터뷰 영상을 보면 자신이 개발한 원자폭탄이 약 2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참혹함을 바라보며 절망에 빠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참회하는 오펜하이머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은 고딕 스타일입니다. 자신의 얼굴을 들키고 싶지 않다는 듯, 검정 후디를 뒤집어쓴 릭 오웬스의 작품을 입고 있는 모델들 처럼. 여기에 어두운 컬러를 활용한다면 고스 스타일을 바탕으로 고딕 스타일링을 완성도 있게 연출할 수 있습니다.

● 영화 ‘오펜하이머’의 국내 개봉일은 8월15일 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igvImy-G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