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알츠하이머, 치매에 강한 뇌를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은 누구나 건강한 뇌를 유지하는 방법과 노화의 속도를 1/4로 늦추는 ‘ 저속 노화’ 식단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초고령 사회로 들어선 우리나라
국민 다섯 명 중 한 명은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가 우리나라에도 머지 않았습니다. 생활의 수준이 높아지며 수명 역시 길어진 것을 의미하는데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OECD 장수국가 5위에 해당하던 것이 2023년 기준, 무려 3위를 등극했습니다. 1위는 일본, 2위는 스위스에 해당하며 3위인 한국인의 경우 기대수명이 약 83.6세라고 하죠. 사실은 수명만 길어진다고 마냥 좋은 것은 아닙니다. 경제적인 조건이 뒷받침 되어야 할 뿐 아니라 노화가 진행되며 누구나 겪게 될 기억력 감소는 노인이 되는 것 자체를 두렵게 만들죠. 건강한 신체와 마음을 유지하는 슈퍼 에이저 (Super Ager)의 개념이 최근 대두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슈퍼에이저 Super Ager
2007년 처음, 미국 노스웨스턴의과대학의 연구 결과에 의해 알려진 슈퍼 에이저. 시사상식 사전을 참고하면 ‘80세 이상임에도 중장년층 수준의 인지 능력을 보이는 사람’을 슈퍼 에이저라고 지칭합니다. 나이에 비해 훨씬 기억력이 좋아 ‘젊은 뇌’를 가졌다고도 표현하는데요.
▶ 슈퍼 에이저 Super Ager : 80세 이상임에도 중장년층 수준의 인지 능력을 보이는 사람
슈퍼에이저의 두뇌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소속의 인지신경학 연구진에 따르면 슈퍼 에이저의 뇌는 일반인의 뇌보다 피질이 두껍다고 합니다. 인간의 뇌와 다른 동물들의 뇌가 다른 점은 바로 생각의 차이라고들 하죠. 인간과 비슷하다는 침팬지도 출생 전까지는 중추신경의 성장을 보인다고 해요. 영장류와의 차이가 있다면 인간은 태어나고 나서도 끊임없이 뇌 증식이 발달된다는 것입니다.
뇌의 피질이 두껍다는 뜻은 그 속의 신경세포들도 활발히 발달된다는 것. 연구진에 따르면 슈퍼 에이저의 경우,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뇌세포들이 약 90% 가까이 적었으며 기억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폰 에코노모 뉴런’이 많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놀라운 결과는 생활 습관만으로 평범한 뇌를 슈퍼 에이저의 뇌와 비슷하게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슈퍼 에이저의 뇌를 닮으려면 과연 어떤 방법이 선행되어야 할까요?
슈퍼 에이저의 뇌를 닮는 방법
80대에도 40대의 뇌와 정신을 유지하는 슈퍼 에이저의 경우 10명의 1명 비율이 해당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컴퓨터, 스마트폰, 인공지능 등의 발달로 우리의 뇌는 많이 노화되어 있죠. 모든 일상이 편리해졌지만 알츠하이머나 치매에 노출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어요. 이처럼 양날의 검을 가진 현대 사회에서 슈퍼 에이저로 살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새로운 것 시도하기
2023년 8월, 스페인에서 슈퍼에이저가 일반 노인과는 다른 점을 연구해 발표했습니다. 그중 매사에 긍정적이고 우울감이 없으며 감사함이 넘쳤다는 사실에 주목해 보세요. 슈퍼에이저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데 거침이 없습니다. 삶을 대하는 태도가 긍정적이죠. 악기, 외국어, 독서 등의 뇌를 계속해서 자극하는 취미를 할 것을 추천합니다. 해보지 않은 것들에 대한 도전적인 활동부터 매일 하루에 일기를 쓰며 감사한 것들을 정리하는 것 역시 큰 도움이 됩니다.
사회 활동 및 운동량 늘리기
사회적인 활동이 어려워지고 인간관계 역시 좁아진다고 착각하기 쉬운 중년 이상의 나이대. 노년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다양한 사회 활동을 유지한 노인일수록 건강한 뇌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착실하게 하루를 만들어가는 일상생활의 연장선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나와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선한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뇌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해요. 또한 신체를 잘 관리하고 운동량을 늘리는 것 역시 필요하죠. 알츠하이머병을 연구한 브라이언 스트레인지 박사에 따르면 “슈퍼에이저가 운동 수준에 큰 차이가 없다고 보고되었지만 사실상 정원 가꾸기나 계단 오르기와 같은 육체적인 활동을 더 많이 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간헐적 단식하기
책 “내가 처음 뇌를 열었을 때”의 저자이자 신경외과 의사인 라홀 잔디얼 박사는 슬기로운 슈퍼 에이저의 뇌를 갖기 위해선 간헐적 단식을 시도해 보라고 합니다. 일주일에 2~3회 한 끼의 식사를 건너뛰는 방법을 추천했는데요. 식사를 자주 건너뛰는 것은 해롭지만 아주 드물게 아침이나 점심 등 한 끼를 굶는다면 뇌를 자극하고 활동하도록 만들어 뉴런의 연결 부위들을 강화한다고 해요. 또한 평소에는 과일, 채소, 생선, 통곡물 등을 주식으로 하는 지중해식 식단을 추천했어요.
앞서 설명했듯 노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고됩니다. 경제적인 이유부터 나이가 들며 자연스럽게 수반되는 신체적 노화가 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가져오기 때문이죠. 아직 시간은 많습니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일찍 부터 몸에 익혀 건강하게 나이를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건 어떨까요?
노화 속도 1/4로 늦추는 방법
젊은 뇌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간헐적단식 외에도 식사로도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저속노화 식단의 모든것을 알아 보겠습니다.
느리게 나이드는 저속 노화
가속 노화의 반대로 실제 노화 속도를 늦추는 것을 의미합니다. 노화의 속도는 각자의 나이, 유전자 그리고 생활 습관과 환경에 의해 결정됩니다. 하지만 최근 30~40대를 중심으로 노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아지고 있는데요. 20~30대 당뇨병 환자 수도 점점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죠. 이처럼 현대인에게 가속 노화는 피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다양한 원인이 작용하지만 많은 연구자들은 생활 습관과 환경 요인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시간은 모두 동일하게 흘러가고, 유전자는 이미 태어난 이상 바꾸기 어렵지만 각자의 식사, 수면, 음주, 스트레스 등이 후천적으로 개개인의 노화의 속도를 앞당기고 있죠. 서울 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는 식습관과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으로 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저속 노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식습관과 영양분 섭취를 노화 속도를 늦추는 핵심 포인트로 꼽았습니다.
노화를 늦추는 저속 노화 식단
가속 노화를 만드는 주범 단순당과 정제 곡물을 주의해야 합니다. 단순당이 잔뜩 들어간 탄산음료, 과일주스, 정제 곡물을 사용한 시리얼, 빵, 흰쌀밥이 대표 식품이죠. 단순당과 정제 곡물은 흡수가 빠른 탄수화물로 혈당을 급격히 올려 인슐린 분비를 유발하고 몸에 들어온 에너지를 근육이 아닌 지방과 간에 쌓이게 만들며 노화 가속 페달을 밟게 하는 주요 원인입니다.
저속 노화를 실천하기 위한 식사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단순당과 정제 곡물을 최대한 줄이고 통곡물과 콩 등을 주요 단백질원으로 삼습니다. 한식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은 이 식단을 더욱 쉽게 실천할 수 있습니다.
- 렌틸, 귀리, 현미, 백미를 4:2:2:2로 혼합해 밥을 만든다.
- 나물, 채소, 약간의 고기, 생선 등 동물성 단백질을 반찬으로 먹는다.
- 요리에는 올리브오일을 사용한다.
- 치즈와 붉은 고기, 버터, 마가린 섭취는 소량으로 줄인다.
- 채소와 달지 않은 과일을 많이 먹는다.
- 술은 와인으로 최대 하루 한 잔만 마신다.
렌틸, 귀리, 현미 등을 혼합한 밥은 혈당 변동성을 낮추는 좋은 식사일 뿐만 아니라 당지수가 낮아 포만감이 오래 지속됩니다. 또 밥 세 끼만 먹어도 약 49g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죠. 저속 노화 식단을 꾸준히 실천하다 보면 몸의 붓기와 염증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노화 연구에 따르면 저속 노화 식단을 실천한 사람은 최악의 식습관을 유지한 사람보다 뇌 노화 속도가 1/4로 느려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노화 속도를 결정짓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지금 당장 생활 습관을 모두 개선하기 어렵다면 가장 쉽고 간단하게 변화를 줄 수 있는 식단을 먼저 실천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