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고, 어눌하고, 자꾸 잊어 버리고, 글씨도 잘 안 써지고, 나이 들면 생각도 행동도 빠릿빠릿하지 못한 건 당연하죠. 하지만 나이 탓을 하기엔 너무 기분 나쁜 증세들이 있습니다. 어쩔 땐 멀쩡한데 어쩔 땐 단추끼우는 것도 잘 안되는 이상한 증세, 이런 게 치매인지? 아닌지? 혼돈스러운 병. 바로 파킨슨병 Parkinson’s disease 인데요. 파킨슨병의 초기부터 말기증상, 치료방법, 예방법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파킨슨병, 치매 3대 원인 중 하나
치매란 정확히 말하자면, 정상적으로 생활하던 사람이 어떠한 ‘병’ 등의 원인으로 인해 뇌 손상이 생기고 이것 때문에 일생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는 ‘상태’를 뜻합니다. 치매를 일으키는 ‘병’ 중 알츠하이머병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그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치매의 원인 ‘병’이 파킨슨병입니다.
이 병에 걸리면 치매의 위험이 8배 가량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파킨슨병 말기증상으로 치매가 잘 동반된다고 합니다.
파킨슨병의 초기 증상
- 단추 잠그기가 어렵다
- 양치질과 글쓰기가 불편하다
- 걸음걸이가 느려졌다.
- 얼굴 근육에 경직이 일어난다.
위와 같은 장면들은 일상에서 물 잔을 쏟는 정도의 실수나 피곤함으로 여기기 쉽죠. 하지만 이런 운동능력 이상이 반복된다면 의심해봐야 합니다.
운동능력 문제의 원인
우리 뇌 속에는 운동에 꼭 필요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있습니다.
파킨슨 병은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원인 모르게 서서히 소실되어 우리가 원하는 대로 몸을 정교하게 움직일 수 없게 합니다. 증세는 도파민계 신경이 60~80% 정도 소실된 후에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파킨슨병의 증상
운동 증상
1. 손이 떨려요.
몸이 떨리는 증상은 가장 눈에 잘 띄며, 주로 편한 자세로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 나타납니다. 손이나 다리를 움직이면 사라지기 때문에 처음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이 많습니다.
2. 몸살처럼 몸이 뻣뻣하고 근육통이 있어요.
초기에는 근육이 뻣뻣해지고 경직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근육통이나 퇴행성 관절의 문제로 착각하기도 하며 몸이 저릿하기도 합니다.
3. 걸을 때 한쪽 팔을 흔들지 않는다고 해요.
왼쪽 또는 오른쪽 중 어느 한쪽에서 먼저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보행 시 한쪽 팔을 덜 흔드는 것이 관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은 인지하기 어려우며 주위 사람에게 지적을 받아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이 느려지고 얼굴 표정이 없어지며, 세수, 화장, 목욕, 식사, 옷 입기 등 일상생활의 여러 동작이 느려지고, 단추를 끼우거나 글씨를 쓰는 작업과 같이 미세한 움직임이 점점 둔해집니다.
4. 거북목이 심해지고 자주 넘어져요.
고개를 길게 빼고 걷는다거나, 등, 목, 허리, 팔꿈치, 무릎 관절이 구부정하게 구부러진 자세가 됩니다.
5. 발이 떨어지지 않아요.
걷기 시작할 때, 걷는 도중, 걷다가 돌 때 발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아서 발걸음을 옮기지 못합니다. 이 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 보이는 증세입니다.
비운동 증상
1. 병원도 가기 싫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50% 정도의 환자가 우울증을 겪습니다. 우울, 불안, 무감동, 충동 조절 장애, 환시, 정신증 등의 신경 정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약에 대한 순응도나 치료 의욕이 떨어져 삶의 질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2. 이사 간 집을 못 찾아 3시간을 헤맸어요.
전체 환자의 40% 정도에서 인지 기능 저하가 동반됩니다. 알츠하이머병 치매와는 달리 환시를 겪기도 하고, 인지 기능 증상의 기복이 심해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겪습니다.
3. 잠꼬대 때문에 같이 잘 수가 없대요.
불면증으로 인해 낮에 과다한 졸림증과 자면서 심한 잠꼬대를 하거나 헛손질과 헛발질을 하는 렘수면 행동 장애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4. 변비, 빈뇨, 피곤함, 쉽게 화를 내요.
기립성 저혈압, 변비, 소변 장애, 성 기능 장애, 후각 이상, 장운동 이상 등의 자율신경계 이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 진단방법
이 병을 확진할 수 있는 검사는 따로 없습니다. 병원을 찾는 환자분들의 특정 증상에 대한 전문의의 신경학적 검사 소견이 가장 정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도파민 약제 투여에 의하여 많이 호전된다고 합니다. 아래 8가지 파킨슨병 자가 진단을 통해 스스로 진단을 해보시고, 의심되면 바로 병원에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 편안한 자세나 누워 있을 때 손발이 떨린다.
- 작은 물건을 집는다거나 섬세한 동작을 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 팔다리가 무거워지고 행동하는 것이 느려졌다.
- 근육이 뻣뻣해지고, 조이거나 당긴다.
- 얼굴의 표정이 점점 없어지고 얼굴이 굳는다.
- 종종걸음으로 걷고 보폭이 짧아졌다.
- 걸을 때 자꾸 한쪽 다리가 땅에 끌리는 기분이다.
- 침대나 의자에서 일어나거나 혼자서 돌아눕는 것이 힘들다.
▶ 2가지 이상 해당 : 가능성 있음
▶ 5가지 이상 해당 : 가능성 높음
파킨슨병 치료방법
일상생활을 호전시키는 약물치료
일단 진단을 받게 되면 먼저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약물은 파킨슨병을 완치하거나 병의 진행을 중단시키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해 주어 환자가 일상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약물들입니다.
이 병에 걸리게 되면 몇 달 혹은 1-2년 정도의 약물 투여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계속적으로 복용하여야 합니다. 약물치료는 대부분의 환자에게 매우 효과가 좋아서,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을 정도로 호전됩니다. 그러나 장기간 도파민 제제를 사용하면 운동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 있는 분들에게는 수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치매와 우울증 약물치료 병행
다양한 증상들, 특히 비운동성 증상 중에는 도파민성 약물로는 잘 호전되지 않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증상에 따라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치료를 해야 합니다.
일반인보다 더 중요한 운동
고개가 앞으로 쏠리고 어깨와 등이 둥글게 구부러지는 등 자세 변형을 동반하는 이 병은 몸을 곧게 펴는 뻗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근력 운동을 강화하면 몸이 느려지고 뻣뻣해지더라도 이동성 및 기능을 유지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또한 연하 장애나 언어 장애에 대한 집중적인 재활도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치료 중에는 효과를 보이다가 중단하면 다시 악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지속적인 재활치료가 중요합니다.
파킨슨병 예방법
규칙적인 운동
운동은 모든 신경퇴행성 질환에 좋지만 이 병의 중요한 예방법이며, 이를 통해 신체적 기능 향상뿐 아니라 도파민 세포의 능력을 향상시켜 진행 경과를 늦췄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걷기, 수영 등의 유산소 또는 코어 근육 강화 운동 등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한 식습관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고 규칙적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