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청소 스프레이로도 냄새가 안없어져 도저히 사용하기 어려운 에어컨. 전문가에게 청소를 맡기고 싶은데, 에어컨 청소비용은 누가 내야 할까요? 집주인이 못해준다고 우기는데, 세입자가 청소비용을 내는게 맞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월세 에어컨 청소비용을 집주인과 세입자 중 누가 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월세 에어컨 청소비용, 집주인 부담? 세입자 부담?
원룸이나 투룸에 월세를 살고 있는데, 여름철 에어컨에서 냄새가 심하게 난다면 청소를 해 줘야 합니다. 집주인에게 청소를 요청해도, 청소와 같은 소규모의 유지보수는 세입자가 해야 한다며 거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12년 대법원의 판례에서도, 세입자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손쉽게 고칠 수 있을 정도로 사소한 것이라면 임대인이 부담할 의무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에어컨 청소 스프레이와 같이 적은 비용으로 손쉽게 청소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집주인에게 청소비용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월세 계약을 할 때 에어컨이 이미 설치된 상태였다면, 에어컨의 소유자는 집주인이며 에어컨을 포함해 월세를 놓은것으로 됩니다. 즉, 월세에는 에어컨의 사용료도 포함되는 것 입니다.
따라서, 에어컨의 수리 의무는 집주인에게 있습니다. 간단한 청소 수준이 아닌, 에어컨을 분해하여 청소를 할 수준이라면 집주인에게 에어컨 청소비용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세입자가 청소 스프레이와 같이 청소 수준으로 냄새를 없애기 어렵다는 것을 입증해야 합니다.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입증 방법은, 에어컨 안쪽의 필터와 팬 쪽에 생긴 곰팡이와 먼지 등 냄새를 유발하는 부분을 사진으로 찍어 집주인에게 보내는 것 입니다.
한가지 꿀팁으로는 집주인도 에어컨 청소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가장 더러운 부분을 찍어서 보내며 공손하게 부탁을 드리는 것 입니다.(대부분 에어컨 냄새의 원인은 곰팡이로, 틀린말은 아닙니다.) 이런 부분은 법적인 규정이 없다보니 가급적 서로의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매너를 지키는 것을 권합니다.
참고로, 임대차계약에서 집주인(임대인)이 유지보수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주요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보일러 고장
- 화장실 배관 파손
- 주방 수도관 파손
- 누수 및 결로로 인한 하자
- 벽의 균열
월세 임대차 계약 에어컨 청소 특약
무조건 에어컨 청소비용을 못주겠다면 막무가내인 집주인이라면 다소 골치아픈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월세 계약을 할 때 특약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1. 입주 전 에어컨 청소 요청
월세 계약을 하기 전 집을 살펴볼 때, 집주인과 공인중개사, 세입자가 함께 시설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 입니다. 이 때 에어컨의 청소 상태도 함께 살펴보며 청소를 요청하는 것 입니다.
일반적으로 에어컨은 내부 청소를 잘 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더러울 수 밖에 없고, 월세계약 후 입주 전까지 에어컨 청소를 요구하는 것 입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집주인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누가봐도 더러운 것을 인정할 수준이라면 대부분 청소를 해 주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더러운 수준이 애매하다면 에어컨 청소 대신 월세를 깎아달라는 딜을 해 보는 것 입니다.
집주인은 매월 들어오는 월세에서 3~5만원이라도 적게 들어오는 것은 큰 손해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에 월세를 깎는것보다는 에어컨을 청소하는 쪽을 선택하게 됩니다.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부동산에서 집을 보기 전 공인중개사에게 에어컨 청소에 대해 꾸준히 얘기하면 더 좋습니다. 공인중개사가 매물을 보여줄 때 가급적 청소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집주인을 소개하거나, 평소 관리가 잘 된 집을 보여줄 것 입니다.
2. 임대차 계약서에 에어컨 청소부담자를 집주인으로 기재
에어컨 청소의 의무에 대한 법적인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월세 계약서에 청소비용 부담의 의무자를 특약으로 명시하는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집주인이 매물을 내놓을 때 공인중개사랑 먼저 얘기가 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월세 계약에서 집주인에게 유리한 조항들을 추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계약이라 함은 상대방과 동등한 관계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으로, 세입자 역시 공인중개사 말만 믿고 서명을 하지 말고 계약서를 꼼꼼하게 읽고 필요한 문항들을 추가로 기재해야 합니다.
일부 악덕 집주인은 법적으로 해야 할 유지보수인 보일러 수리나 누수 등의 책임을 세입자에게 떠넘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계약서에 관련 내용을 정확하게 적는 것이 좋으며, 이 때 에어컨 청소와 관련된 특약도 같이 넣으면 됩니다.
이렇게 계약서에 에어컨 청소, 유지보수 등 자칫 세입자에게 떠넘길 수 있는 것들을 특약으로 넣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