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약 조합 l 같이 먹으면 안되는 약 l 약 궁합

우리 일상에서 자주 복용하는 약들 중에는, 함께 복용할 경우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조합이 있습니다. ‘약 궁합’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정보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 꼭 알아두셔야 합니다. 약국에서 흔히 구입할 수 있는 약이라도, 조합에 따라 부작용의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금부터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약 조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감기약 + 타이레놀: 간 손상 위험

  • 중복 성분 ‘아세트아미노펜’ 반드시 확인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은 대부분의 종합 감기약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성분을 하루 4,000mg 이상 복용하면 간세포가 손상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간부전에 이를 수 있습니다.

감기 증상 완화를 위해 ‘감기약 + 타이레놀’을 함께 복용하는 것은 피하셔야 하며, 약 성분표에서 아세트아미노펜 또는 파라세타몰(Paracetamol)이 중복되는지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부프로펜 + 술: 위출혈 및 신장 손상 위험

  • 진통소염제와 알코올, 절대 함께하지 마세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인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은 위 점막을 약하게 만듭니다. 여기에 술까지 더해지면 위산 분비는 증가하고, 위 보호막은 약화되어 위출혈의 위험이 커집니다.

또한 이 조합은 신장 혈류를 감소시켜 신장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어, 고혈압이나 만성 신장질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지사제 + 항생제: 약효 무력화

  • 흡착성 지사제가 항생제 흡수를 방해합니다

설사나 복통 완화를 위해 지사제와 항생제를 함께 복용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이는 치료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 성분의 흡착성 지사제는 항생제를 위장관에서 흡착해 체내 흡수를 방해합니다. 세파클러, 아목시실린 등의 항생제를 복용 중이라면 지사제와의 복용 간격을 2~3시간 이상 두는 것이 좋습니다.

철분제 + 칼슘제 + 커피/녹차: 흡수율 저하

  • 철분제 복용 시 피해야 할 음식과 영양제

철분은 타닌(홍차, 녹차), 칼슘, 카페인과 결합하면 흡수율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따라서 철분 보충제를 복용할 때는 칼슘제, 유제품, 커피, 홍차, 녹차 등과 같이 먹지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공복에 오렌지주스와 함께 복용하면 흡수율을 높일 수 있어 더 효과적입니다.

알레르기약 + 수면유도제: 중추신경계 억제

  • 졸음, 혼수 상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클로르페니라민, 다이펜하이드라민, 독실아민과 같은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강한 졸음을 유발합니다. 여기에 멀미약, 졸피뎀 등의 수면제가 더해지면 중추신경계 억제가 심화되어, 심한 졸음이나 혼수 상태에 이를 수 있습니다.

운전이나 기계 조작 전에는 반드시 복용 약물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주세요.

알레르기약 + 술: 인지력 저하 및 어지럼증

  • 2세대 항히스타민제도 예외는 아닙니다

세티리진, 로라타딘과 같은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졸음 유발이 적다고 알려져 있지만, 알코올과 함께 복용 시 효과가 달라집니다.

간에서의 대사 과정이 지연되며 졸림, 어지럼, 집중력 저하 등 인지능력 저하 증상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으니 술자리 전후에는 반드시 피하셔야 합니다.

해열진통제 + 영양제: 상호작용 주의

  • 비타민C, 아연과의 조합은 신중히

아세트아미노펜과 고용량 비타민C를 함께 복용할 경우 신장결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또한 아연은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와 결합해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비타민제는 식후 30분, 약은 의사 지시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각 복용 목적과 타이밍을 구분해 드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마무리: 약 궁합, 알고 먹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

같이 먹으면 안 되는 약 조합은 단순한 정보 이상의 중요성을 가집니다. 특히 감기약, 진통제, 영양제 등 일상적으로 복용하는 약일수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약을 복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성분표 확인, 복용 간격 조절, 전문가 상담을 통해 안전하게 복용하시기 바랍니다. 작은 실천이 여러분의 건강을 지켜줄 수 있습니다.